‘유일한 안전자산’ 평가 자금 몰려 은행 골드뱅킹 잔액도 75% 증가 전문가 “금값 당분간 오르겠지만 트럼프 예측 불허… 변동성 유의를”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 거래가 유례없는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다. 미국 국채와 비트코인 가격이 주춤하면서 금이 ‘유일한 안전자산’으로 재평가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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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금 거래가 부쩍 늘어난 것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327.5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 이후 상승률만 25%에 달한다.
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혔던 미 국채, 비트코인 등의 변동성이 커진 점도 ‘금 사재기 현상’을 야기하는 요인이다. 최근 미 국채 금리는 일부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에 의해 단기간에 급등(미 채권 가격 하락)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디지털 금’으로 주목받았던 비트코인 가격도 맥을 못 추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10만6136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달 9일(7만6273달러)에는 당시보다 무려 28% 하락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금 가격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이사는 “전 세계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개인, 기관투자가 가릴 것 없이 금이라는 안전 피난처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 가격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지고, 연내 (금값이) 온스당 3600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행보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금 투자 역시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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