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을 추진했던 김계리·배의철 변호사와 사저에서 식사한 사실이 공개되자 국민의힘 내부에선 당 대선 경선에 악재가 쌓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탄핵 반대집회에 앞장섰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마저 “국민의힘 후보 8명을 절대 당선시키지 않겠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보이자 국민의힘 내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당 경선의 힘을 다 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심판 여론을 더 자극해 더불어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계리 변호사 페이스북 캡쳐
국민의힘은 ‘윤 어게인’ 신당 문제가 창당을 추진했던 김계리·배의철 변호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 간 사저 식사로 다시 떠오르자 곤혹스러운 반응이다. 한 부산경남(PK) 지역 의원은 “한참 당이 경선을 하고 있는데 경선 분위기를 띄워야지 ‘윤 어게인’ 신당으로 힘이 빠져버리면 당 경선이 어떻게 되냐”고 말했다. 한 수도권 의원도 “창당에는 2달 이상이 소요된다”며 “시간적으로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여기에 전 목사가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겠다”며 “(윤 전 대통령을) 자유통일당으로 모셔오겠다”고 나서자 국민의힘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됐던 한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자꾸 등장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는 지탄 대상”이라며 “이재명 선거운동을 도와주는 것처럼 보이면 당원들부터 등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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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윤 어게인’ 신당 창당을 배후 조정이라도 한 것이냐”라며 “여전히 일말의 죄책감도 없는 모습”이라고 맹폭했다. 다만 내부에서는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지원 의원은 “박수 갈채 바란다. 낭보 중의 낭보”라며 “(전광훈) 지지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