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웃으며 지지자들과 악수·포옹… ‘사저 정치’ 이어갈 듯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월 11일 오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나와 지지자들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용산 관저에서 서초동 사저로 이동하기 전 차량에서 내린 윤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웃으며 인사를 보냈다. 대학 잠바를 입은 이들과 차례로 악수한 뒤 집회를 위해 모인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관저 바로 앞에는 주로 대학교 점퍼를 입은 윤 전 대통령 청년 지지자들이 섰다. 윤 전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포옹하거나 악수했다.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이 모습을 보이자 “대통령 윤석열” 등을 연호하며 ‘윤어게인’ 등이 적힌 손팻말을 열광적으로 흔들었다. 일부 지지자는 윤 전 대통령과 악수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머리 위로 주먹을 쥐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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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7일 관저 입주 886일 만에 서초동 사저 복귀다. 경호차량은 윤 전 대통령이 창문을 열고 인사를 건넬 수 있도록 천천히 주행했다. 오후 5시 30분경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에 도착한 윤 전 대통령은 다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검은색 정장을 입은 채로 지지자들과 인사했다. 김 여사가 모습을 드러낸 건 헌재의 파면 결정 이후 처음이다.
단지 내부에는 입주자 동대표 일동 명의로 ‘대통령 내외분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사저 인근 인도 곳곳에 ‘Yoon Again(윤 어게인)! 다시 대한민국!’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게시했다.
886일 만 서초동 사저 복귀
정치권은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맞물려 윤 전 대통령의 ‘사저 정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이튿날이던 4월 5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용산 관저에서 만났고, 대선 주자인 이철우 경북지사도 면담했다.
대통령경호법에 따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와 경비와 관련된 예우는 계속된다. 경호 기간은 5년으로 줄지만 1차례 연장할 수 있어 최장 1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 윤 전 대통령의 경호를 전담할 경호팀은 40여 명 규모로 꾸려졌다. 경호팀장은 관저를 담당했던 3급 경호부장이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내외는 사저가 고층 공동주택이어서 경호가 어려운 점, 입주민 불편이 발생할 수 있는 점, 반려동물과 지낼 공간이 필요한 점 등을 고려해 수도권 단독주택으로 이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이날 이날 한남동 관저 인근에 기동대 4개 부대 약 260명, 서초동 사저 인근에 기동대 4개 부대·1개 제대 약 280명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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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