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이하 아시안컵에서 대회 첫 골을 터뜨린 일본 대표팀 공격수 다니 다이치.
일본과 호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이 열린 11일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의 오카즈 스타디움. 후반 33분 교체 투입된 일본 대표팀 공격수 다니 다이치(17)는 팀이 1-3으로 지고 있던 후반 41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은 2-3으로 졌지만, 대회 첫 골을 넣은 다니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 매체 ‘게기사카’는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다니는 1990년대 ‘슬픈 언약식’ ‘마지막 약속’ 등의 노래를 불러 인기를 끈 가수 김정민(57)의 둘째 아들로 한국 이름은 김도윤이다. 아버지가 한국인이고, 어머니가 일본인이어서 한일 양국의 국적을 모두 가지고 있는 다니는 이번 대회에 일본 대표로 출전하고 있다. 그는 이 대회 예선 네팔전(9-2·일본 승)에선 4골을 몰아치는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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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일본은 호주에 패했지만 조 1위(승점 4·1승 1무 1패)를 지켜 8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U-17 월드컵의 예선을 겸한다.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2위까지 8강에 오른다. 8강 진출 팀은 모두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얻는다.
이날 예멘과의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한 한국은 조 2위(승점 6·2승 1패)로 8강에 오르면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