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NOW] 학습자 매일 접속시키는 ‘듀오링고’ 헬스장 방문 부담 줄여준 ‘초코잽’ ‘나에게 맞는’ 목표에 집중하기…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서비스 부상
한 번에 큰 성취를 꿈꾸기보다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매일 조금씩 해나가는 ‘원포인트업’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언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듀오링고’는 스스로 세운 학습 목표를 매일 달성할 수 있도록 ‘올빼미’ 아이콘을 활용해 다양한 푸시 알림을 보내고 있다. 듀오링고 애플리케이션 캡처
자기계발과 커리어 관리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높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자기계발의 목표는 동시대 구성원의 가치관을 반영해 변화하기 마련이다. 요즘 자기계발의 화두는 ‘매일, 조금씩’이다. 한 번에 큰 성취를 꿈꾸기보다는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향해 매일 1점씩 나아간다고 해서 ‘원포인트업’ 트렌드라 부른다.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헬스장 브랜드 ‘초코잽’은 입고 있던 옷과 신발 그대로 운동을 즐기도록 해 헬스장 방문의 부담을 줄여줬다. 초코잽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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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업 트렌드의 두 번째 특징은 ‘나에게 맞는’ 목표에 집중하기다. 다른 사람들이 꿈꾸는 목표를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무작정 따라서 좇기보다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을 먼저 이해하고 목표를 세운다. 대표적 현상이 바로 직업관의 변화다. 대기업 입사나 의사, 변호사 같은 전문직종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분야의 조직 문화와 나의 개인적 성향이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따져 입사를 결정하는 ‘컬처핏’이 취업의 중요한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힘입어 ‘내가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급부상 중이다. 일터에서는 자기 이해를 돕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웨이마크’의 직장인 커리어핏 진단검사는 자신의 심리 역량과 성장할 수 있는 조직 문화, 일하는 마음의 건강 정도, 심리 자원의 강점과 취약점, 일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우선순위 가치 등 객관적인 4개 척도를 통해 자기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는 심리 상담 서비스다.
뷰티 산업에서도 개인 스타일링 서비스가 성황이다. ‘레어리(Rarelee)’는 내 사진을 올리고 몇몇 질문에 대답을 하면 얼굴형, 얼굴 비율, 하관 특징, 이목구비, 체형 등의 조화를 구체적 수치로 분석해 준다. ‘셜록뷰티(sherlockbeauty)’는 얼굴, 체형, 패션, 헤어 등의 토털 컨설팅 예약을 한 달에 한 번 받는데 50만 원이 넘는 가격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원포인트업 트렌드를 두고 일부에서는 ‘젊은이들이 원대한 꿈을 꾸지 않는다’며 씁쓸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이런 변화는 사회 전반에서 높아지는 불확실성에 대한 합리적인 반응으로 이해해야 한다. 불확실하다는 것은 예측이 쉽지 않고 통제가 가능하지 않다는 뜻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가치는 하루하루 살아남고, 나를 통제하는 일이다. 비록 작은 노력이라도 꾸준히 계속되면 실천 가능한 원대한 계획으로 거듭날 수 있다. 사람들이 꿈꾸는 밸류업을 이해하고 이를 상품과 서비스에 반영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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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영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