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하메네이 이란 국가 최고지도자. AP 뉴시스
6일 이란 정부 고위관계자는 “미국이 오만을 통한 핵협상에 동의할 경우 곧바로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며 “간접 대화를 통해 이란과의 정치적 해결책에 대한 미국의 진지함을 판단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엑시오스도 익명의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오만을 중재국으로 삼아 핵협상을 진행하자는 이란 측 제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협상 서신을 받고 이란이 보낸 답장에 이 같은 제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5년 이란, 미국, 유럽이 타결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제재를 가했다. 올 1월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7일 이란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에게 핵협상을 압박하는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는 핵협상 시한을 2개월로 못 박고, 이란이 응하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NBC 방송에 출연해 “이란이 핵협상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폭격하겠다”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강력한 경제제재를 가하는 최대 압박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란이 중재국을 통한 간접 협상을 제안한 것이라 일각에선 이란이 핵협상에 나설 의지를 분명히 나타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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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