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SAR 탑재…스페이스X 팰컨9 로켓으로 美서 발사 상반기 중 5호기까지 궤도에 올리면 ‘425 사업’ 마무리
지난해 12월 2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 군의 정찰위성 3호기가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우리 군의 정찰위성 4호기가 이달 23일경 미국 현지에서 발사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 발사된 3호기처럼 4호기도 스페이스 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목표 궤도(약 500km 고도)에 진입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DOGE)’의 공동 수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 탐사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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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위성 4호기는 지난해 4월과 12월에 각각 발사된 2, 3호기처럼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로 야간은 물론이고 기상 상황에 상관없이 지상 표적을 전천후로 관측할 수 있다.
SAR의 전자파가 구름, 안개를 뚫고 지상에 도달할 수 있어서다. SAR 해상도는 30cm(가로세로 30cm 크기 물체를 한 점으로 식별)로, 차량 종류와 인력 움직임까지 포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호기 발사로 SAR 위성이 3대로 늘어나면서 우리 군의 대북 감시망은 한층 촘촘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러 대의 위성을 동일 임무에 투입해 북한의 핵·미사일 동향 등 특급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다양한 관측 각도로 북한의 도발 움직임을 더 세밀하고, 정확하게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군 소식통은 “위성 고장 등의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해 대북 감시에 빈틈을 최소화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며 “세계 최상위 수준의 독자적인 SAR 위성을 3기나 운용하게 되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한국형 3축 체계의 완성도가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군은 중대형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는 ‘425 사업’에 따라 전자광학·적외선센서(EO·IR) 위성 1대(1호기·지난해 12월 발사)와 SAR 위성 4대(2∼5호기)를 쏴 올리게 된다. 한반도 날씨가 연중 70%가량 흐린 점을 고려해 SAR 위성을 더 많이 배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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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