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시트연구센터 가보니 승객 생체신호 실시간 감지해 대응… 단순 공간 넘어 첨단기술 집약체로 180여개 안전-편의검사 거쳐 탄생… “시장규모, 2029년 1183억달러 성장”
현대트랜시스의 공간 솔루션 ‘HTVM 24’. 시트에 내장된 장치가 승객의 생체 신호를 감지해 스트레스 지수가 커지면 마사지 기능이 작동된다. 현대트랜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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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기 화성시 현대트랜시스 시트연구개발센터에서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이 집약된 공간 솔루션 ‘HTVM 24’를 체험해 봤다. 자동차 시트에 앉았을 뿐인데 호흡과 심박수가 실시간으로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에 나타났다. 시트에 내장된 레이더 센서와 체압 측정 장치가 승객의 생체 지수를 종합해 스트레스 지수를 표시한다. 전방에 위험 상황이 연출되고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자 자동으로 시트가 뒤로 젖혀지며 마사지 기능이 작동됐다.
● 엔진-배터리 다음으로 비싼 ‘똑똑한 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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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동에서는 180여 개의 안전·편의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영하 40도부터 영상 80도까지 구현할 수 있는 복합환경진동(BSR) 시험이 대표적이다. 세계 최초로 타격식과 진동식 마사지 기능을 탑재한 ‘다이내믹 보디케어 시스템’ 역시 이러한 시험을 거쳐 탄생했다. 이 기술은 2월 출시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9 2열 시트에 실제로 적용됐다.
최근에는 온·냉열 등 고급 기능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능과의 연계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앞서 체험한 생체 지수 인식 기술 역시 알고리고, AU 센서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장기적으로는 현대차그룹 위주의 공급망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 다변화하고 수익 구조를 안정화할 계획이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과 루시드에 시트를 공급한 것을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글로벌 車 부품사들도 최첨단 시트 개발 ‘박차’
자동차 시트가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진화하는 트렌드는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차량 부품 업체인 프랑스 포비아는 전장부품 업체 헬라와의 합병을 통해 전기·전자 솔루션 분야에서 강점을 확보했다. 현재는 개인별 맞춤형 착좌 자세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시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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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흐름 속에서 자동차 시트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시트 시장 규모는 2023년 893억4000만 달러에서 2029년에는 1183억6000만 달러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4.8%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성=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