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민간 우주 항공 신생기업 이자어 에어로스페이스의 시험 로켓 스펙트럼이 30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북부 아뇌위아섬에서 발사되고 있다. 아뇌위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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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민간 항공 우주 스타트업이 개발한 로켓이 30일(현지시간) 노르웨이에서 발사 직후 추락했다. 이는 유럽 대륙의 우주항에서 발사된 첫 궤도 로켓이다. 외신들은 이번 비행에 대해 “실패로 끝났다”고 평가했지만, 로켓 개발사 측은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자어 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무인 로켓 ‘스펙트럼’은 이날 낮 12시 30분경 노르웨이 북극 아뇌위아 우주항에서 발사됐다. 이후 30여 초 만에 바다로 추락한 뒤 폭발했다.
회사 측은 “로켓은 T(Time)+30초 만에 종료됐다”면서 “통제된 방식으로 바다에 직접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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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민간 우주 항공 신생기업 이자어 에어로스페이스의 시험 로켓 스펙트럼이 30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북부 아뇌위아섬에서 발사된 후 추락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Isar Aerospace’ 영상 갈무리
스펙트럼은 유럽 대륙에서 발사된 첫 궤도 로켓이다. 유럽우주국(ESA)은 그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또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궤도 위성을 발사해 왔다.
독일 민간 우주 항공 신생기업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의 시험 로켓 스펙트럼이 30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북부 아뇌위아섬에서 발사된 후 30초 만에 바다로 추락해 폭발하고 있다. 아뇌위아=AP/뉴시스
다니엘 메츨러 이자어 에어로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유럽 대륙에서 궤도 로켓을 발사한 최초의 상업용 우주 회사가 됐다”며 “첫 시험 비행은 모든 기대에 부응해 큰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로켓 설계와 제작뿐만 아니라 발사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순조로운 이륙, 30초간 비행, 비행 종료 시스템의 유효성까지 확인했다”며 “유연한 위성 발사 서비스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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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부분의 외신은 이번 비행을 ‘발사 실패’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은 로켓 발사 시스템과 관련해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 노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2기에 들어서며 미국과 유럽 간 방위 관계가 약화하고, 일론 머스크 미 정부효율부(DOGE) 수장 겸 테슬라 CEO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 등 상업용 로켓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유럽이 자체적인 우주 발사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