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경북 의성과 영덕 지역 산불 주불 진화율이 100%를 달성했다고 발표한 28일 오후 영덕군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김호홍 씨(60)가 현장에서 철수한 뒤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영덕=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긴 화마와의 싸움에서 마침표를 찍고 온 대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밤낮으로 이어진 진화 작전에 새겨진 피로를 숨길 수는 없었지만, 지친 모습에도 이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무심한 듯,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짧은 격려를 마친 대원들은 다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잔불 진화 대기를 위해 짧은 휴식 시간을 가졌다.
살포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김호홍 씨는 “일주일간 지옥도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료들이 다치지 않은 게 제일 기쁘다”라며 “이들이 있었기에 내가 지금 여기 서서 단비를 맞을 수 있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 씨는 이내 출동 대기를 위해 다시 본부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8일 오후 영덕군 산불전문예방진화대 대원들이 인근 화재 진화 현장에서 복귀한 뒤 장비를 정리하고 있다. 영덕=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28일 오후 영덕군 산불전문예방진화대 대원들이 인근 화재 진화 현장에서 복귀한 뒤 보호장구를 벗고 있다. 영덕=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28일 오후 김호홍 씨(왼쪽 첫 번째)와 동료 대원들이 화재 진압 장비를 정리하고 있다. 영덕=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28일 오후 김호홍 씨가 비를 맞으며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영덕=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28일 오전 경북 안동시 안동체육관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서 주민 전갑수 씨(89•왼쪽)와 김태순 씨(84) 부부가 맏딸과 전화 통화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안동=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28일 오전 전갑수 씨와 김태순 씨 부부가 한산해진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안동=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안동 주민 전갑수 씨가 이재민 텐트에서 나와 아들과 통화하고 있다. 안동=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산림청이 경북 의성과 영덕 지역 산불 주불 진화율이 100%를 달성했다고 발표한 28일 오후 안동시 남후면 일대 야산이 시커멓게 탄 모습이다. 안동=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