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바키타/위고 클레망 글·도미니크 메르무 등 그림/168쪽·1만9800원·메멘토
1990년대만 해도 약 500마리였던 바키타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한 데는 불법 포획이 큰 영향을 미쳤다. 멕시코 마피아들이 동아시아에서 한약재로 유통되는 ‘토토아바’라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설치한 어망에 바키타도 함께 걸려들었다고 한다.
이 책은 희귀동물 멸종 등 인간의 탐욕으로 생긴 각종 생태 문제를 만화로 보여주는 그래픽 노블이다. 환경 및 사회 문제를 다루는 온라인 탐사 매체를 운영하는 프랑스 저널리스트 위고 클레망이 글을 썼다. 그림은 유망한 신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프랑스 만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도미니크 메르무 등이 그렸다. 고래 학살을 즐기는 페로 제도, 플라스틱 쓰레기로 꽉 찬 인도네시아 레콕의 하천, 빙하가 녹고 있는 북극 스발바르제도…. 세계 환경 파괴의 현장을 거침없이 누빈 저널리스트의 경험이 다채롭고 섬세한 그림과 잘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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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우월한 지능을 가진 인간이 다른 동물을 지배해도 된다”는 인간 중심적 사고의 맹점을 날카롭게 꿰뚫어 본다. 동물성 식품 소비, 일회용품 등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자는 합리적인 대안도 제시한다. 귀여운 동물 그림 덕에 무거운 주제가 주는 긴장감은 다소 완화되지만, “생물 다양성이 없다면 미래를 생각할 수 없다”는 간절한 호소가 마음에 무겁게 와닿는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