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교 인근 사거리에 전날 발생한 대형 싱크홀이 드러나 있다. 지반이 무너지며 당시 도로를 지나던 운전자 1명이 다치고 1명이 숨졌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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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한영외고 앞 도로에서 폭 20m, 깊이 30m에 달하는 대형 땅꺼짐(싱크홀)이 발생했다. 길을 지나던 오토바이가 추락하면서 운전자가 토사에 매몰돼 숨졌다. 승용차들은 가까스로 멈춰 섰지만, 왕복 6개 차로 중 4개 차로에 걸친 싱크홀을 피하지 못했다면 자칫 사고가 커질 뻔했다. 서울시는 인근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 때문에 싱크홀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당분간 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최근 10년간 서울에서만 모두 216건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지난해만 해도 8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대교 방면 도로에서 폭 6m, 깊이 2.5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했고 지하철 종로5가역, 언주역 인근 등에서 잇달아 싱크홀이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차량 통행과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도심에서 난데없이 땅이 꺼지면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는다.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서울 도심 싱크홀은 통상 지하철, 터널 공사와 같은 지하공간 개발이나 도로, 건물 공사 등처럼 인위적인 요인에 의해 주로 발생하고 있다. 지반 보강을 제대로 하지 않아 새어 나온 지하수나 상하수도관에서 누수된 물이 흘러 토사를 움직여 땅속에 빈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이번 서울 강동구 싱크홀 사고 현장 인근에선 지하철 9호선 연장뿐만 아니라 1월 개통한 세종∼포천 고속도로 공사, 재건축 사업 등이 한꺼번에 진행됐었다. 여러 공사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지하의 수압 변화, 토사 유출을 가속화시켜 싱크홀 발생 위험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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