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눈길 등 오프로드서 ‘발군’ 이륜-사륜구동 상황에 따라 변경 전복 방지 시스템 등 안전 장치도 넉넉한 트렁크로 캠핑에도 강점
랭글러 사하라가 일부 디자인을 개선해 부분 변경 모델로 새로 출시됐다. 랭글러 사하라는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과 비포장도로 주행에 특화된 지프의 성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수직과 수평이 강조된 실내 디자인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지프의 브랜드 이미지를 반영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다시 방향을 돌려 내리막으로 향했다. 빙판길이 된 내리막에 접어들자 방향 전환은 고사하고 바퀴가 빙판길을 따라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뒤에 따라오던 차들은 주행을 포기하고 차를 갓길에 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날이 금세 어두워졌고 기름마저 떨어지기 시작해 가던 길을 멈출 수 없었다. 즉시 랭글러를 사륜구동으로 바꿨다. 시속 10km 미만의 거북이 주행이 계속됐다. 랭글러 사하라의 사륜구동 체계가 빙판길 주행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사고 없이 안전하게 산길을 내려왔다.
차량 내 기어봉 옆에는 사륜과 이륜을 변경할 수 있는 구동 장치가 별도로 달려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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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수평과 수직이 강조된 랭글러 특유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더 뉴 랭글러의 터치스크린은 12.3인치로 역대 랭글러 시리즈 중 가장 크다. 터치스크린에 이전 세대보다 5배 빠른 유커넥트5를 적용해 휴대전화와의 연결성이 좋아졌다. 내비게이션 기능에는 티맵(TMAP)이 내장돼 있다.
랭글러 시리즈의 또 다른 강점은 넉넉한 트렁크 용량이다. 랭글러 사하라의 전장은 4770mm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작은 편이지만, 높은 전고(1855mm)가 차량의 후면까지 그대로 이어져 트렁크에 실을 수 있는 짐의 양이 예상을 훌쩍 넘었다. 일례로 등유 난로, 전기매트, 대형 텐트 등 매번 겨울철 캠핑 시 수많은 캠핑용품을 트렁크에 가득 채워 넣어야 하는, 이른바 ‘테트리스’를 하지 않아도 됐다. 더 뉴 랭글러 사하라 배기량은 1955㏄다. 표준 연비는 L당 8.2km이며 도심에선 L당 7.4km, 고속 주행 시에는 L당 9.1km다. 가격은 8340만 원이다.
양양=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