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심판] 서로 “승복 당연”… 집회선 헌재 압박 “사기탄핵 안막으면 헌재 가루될것”… “계엄 성공했다면 국회 해산됐을것” 與, 친윤 중심 전국 각지 집회 참석… 野, 닷새째 국회∼헌재 도보 행진
“탄핵 심판이라는 불구덩이에 놓여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구출해야 한다.”(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탄핵 기각은 대통령을 비판하면 누구든 체포해서 살해해도 괜찮다는 면허를 주는 것이다.”(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탄핵 찬성”… “탄핵 반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인근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과 야5당 등이 탄핵 촉구 집회를 벌이고 있다(왼쪽 사진). 15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등이 ‘광화문 국민대회’를 열고 탄핵 기각을 요구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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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재 압박 수위 높인 여야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은 16일 헌재를 향해 탄핵 심판 기각·각하를 촉구하며 여론전을 이어갔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탄핵 심판은 각하만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또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헌재가 가루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전날에도 친윤계 의원들은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경북 구미와 김천, 세종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탄핵 반대 장외 집회에 참석했다. 4선 박대출 의원은 광화문에서 “헌재가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결정하겠다고 하는데, 광장에서는 ‘탄핵 반대’가 압도적이고, 여론조사에서는 찬반이 엇비슷하다. 그럼 탄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초선 강명구 의원도 “반드시 사기 탄핵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주말 사이 헌재를 향해 탄핵 인용을 압박하는 발언과 장외 행동을 이어갔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도보 행진, 집회 참석, 릴레이 규탄 발언이라는 비상 행동 절차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11일부터 매일 밤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서울 광화문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12일부턴 의원 전원이 매일 오후 국회부터 광화문까지 8.7km가량의 도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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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과 달리 ‘헌재 승복’ 두고 맞선 여야
정치권에서는 탄핵 찬반 대결에 기름을 붓는 여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7년 여야 4당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한 달 전인 2월 13일 “헌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승복한다”는 취지의 합의를 했다. 또 탄핵 심판 선고 하루 전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중진 의원들이 회동해 결과에 승복하자는 합의를 발표했다. 당시 민주당은 “헌재의 탄핵 심판 결정 이후 결과에 관계없이 촛불집회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16일 일부 여야 대선 주자는 여야 지도부를 향한 공동 승복 선언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이날 “(여야는) 당리당략을 떠나 국가적 위기를 막기 위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승복은 선택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에선 김두관 전 의원이 “헌재 심판에 승복하는 여야 지도부 공동 기자회견을 제안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당대표 간 기자회견이든 공동 메시지든 승복 메시지를 내겠다”라면서도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때 불복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진정한 승복 의사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 의원은 “여당의 ‘헌재 승복’ 선언에는 진정성이 없다”며 “여당이 헌재 판결에 승복하겠다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라는 헌재의 판단에도 승복하는 게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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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