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발레단 ‘데카당스’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
서울시발레단이 14~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하는 ‘데카당스’의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73)은 12일 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하린은 무용수의 감각을 극대화하는 훈련 방식인 ‘가가(Gaga)’를 개발한 이스라엘 출신 스타 안무가다.
세계적 현대무용단인 ‘바체바 무용단’을 2018년까지 약 30년간 이끌었고,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등의 안무를 맡았다. 그의 일대기는 영화 ‘미스터 가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무브’로 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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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7편의 대표작에서 발췌하려 했던 계획은 열흘 전 서울시발레단의 연습 영상을 본 뒤 8편으로 늘었다. 영상에 담긴 무용수 각각의 목소리와 아름다움, 강렬한 감정이 공연에 더 잘 묻어나면 좋겠다고 직감했기 때문이다. 추가된 작품은 히브리어로 ‘들판’을 뜻하는 ‘사데(Sadeh)21’로, 마치 한 장의 사진처럼 연출된 움직임이 특징이다. 공연에는 서울시무용단 소속 시즌 무용수 18명과 프로젝트 무용수 4명 등 총 22명이 출연한다.
공연에서는 나하린 특유의 자유롭고도 강렬한 움직임, 이스라엘 전통음악부터 쿠바의 맘보에 이르는 다채로운 음악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다. 그는 “누구나 춤을 춰야 한다는 메시지가 읽히기를 바란다”며 “삶에는 어려운 것 투성이지만, 생존을 위해서가 아닌 그 자체로 예술적인 것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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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