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탄피 확보-검증에 시간 걸려”
공군 전투기의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일대 오폭 사고가 군 최고 지휘부에 보고되는 데까지 30분 이상이 걸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군 당국의 늑장 대응 논란이 커지고 있다.
7일 군 당국에 따르면 KF-16 전투기에서 MK-82 폭탄 8발이 포천 일대 군부대와 민가 지역 등으로 투하된 시간은 6일 오전 10시 4분이었다. 이어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1분 만에 구조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포천 일대 군부대의 한 장교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난 사실을 인지하고 이를 사단에 보고한 시간은 오전 10시 10분. 이후 오전 10시 24분 합동참모본부에 사고 발생 사실이 전파됐지만 이때도 오폭이라는 사실이 명확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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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자는 “당시 한미 연합훈련 중이었고 공군뿐만 아니라 육군도 사격을 하고 있어 한미 누구의 탄인지, 육군 및 공군 중 어느 군 탄인지를 탄피 등을 확보해 검증하느라 시간이 다소 걸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군의 늑장 대응을 두고 ‘북한의 포격으로 대규모 민간 피해가 발생할 때도 군이 우왕좌왕하다 대응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에서 넘어오는 포나 미사일 등을 식별하는 우리 군 레이더 등의 탐지 체계와 우리 지역에서 오폭된 상황을 식별하는 체계는 차원이 완전히 다르다. 북한의 포격에 대해선 즉각 탐지해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