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서 한미 실사격 훈련중 사고 15명 부상… 軍, 90분뒤 늑장발표
민가 덮친 폭탄… 주민들 “전쟁 난 줄” 공포 6일 한미 연합훈련 중이던 공군 KF-16 전투기가 투하한 폭탄(왼쪽 사진 빨간 원 안)이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의 성당 인근에 떨어져 폭발하는 모습. 이 사고로 15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건물 여러 채와 차량 등이 파손됐다. 폭탄이 떨어진 노곡리 일대는 귀를 찢는 폭음과 자욱한 연기에 휩싸였다. 왼쪽 사진은 폭발 직전, 오른쪽 사진은 폭발 후 장면. 채널A 화면 캡처
6일 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분경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 도로에 폭탄 여러 발이 떨어져 폭발했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이 사고로 15명(군인 5명 포함)이 중경상을 입었고, 주택 여러 채와 성당, 차량 등이 파손됐다.
공군은 한미 연합 실사격 훈련을 위해 포천시 승진훈련장으로 비행 중이던 KF-16 전투기 2대가 4발씩, 총 8발의 MK-82 일반폭탄을 표적에서 약 8km 떨어진 지점에 비정상 투하한 것이라고 밝혔다. MK-82 폭탄은 유도장치 없이 자유낙하 방식으로 투하된다. 공군 관계자는 “조종사가 임무 전 (표적) 좌표 입력 과정에서 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폭탄 투하 전까지 지상과 공중에서 좌표가 맞게 입력됐는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소총을 비롯해 모든 실사격 훈련을 전면 중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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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