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64%↓등 美증시 급락… M7 주가 트럼프 당선후 10% 빠져 트럼프 “日, 통화약세 유도” 지적… 日증시 1.2%↓ 등 아시아 증시 휘청 한국 증시는 방산주 상승세로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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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를 강행하고,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관세 전쟁’을 실행에 옮기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관세 충격이 불러올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가 번지며 미국 대형 기술주 7인방인 ‘매그니피센트7(M7)’의 주가가 하루 사이 급락했고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4일 한국 증시는 방산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비교적 선방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발(發) 관세 압박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트럼프 당선 후 M7 수익률 ―1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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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관세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미국 경제가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연구소의 워윅 매키빈 선임위원은 올 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멕시코,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의 성장률이 내년부터 2029년까지 매년 0.2%포인트씩 낮아질 것”이라며 “심지어 올해 물가 상승률을 0.4%포인트 높이는 결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이 같은 우려는 증시에도 반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올 1월 20일 이후 ‘M7’의 주가는 이달 3일까지 평균 10.67% 하락했다. 테슬라(―32.88%)와 엔비디아(―19.01%)의 하락 폭이 특히 큰 편이었다. 신승윤 LS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저성능 인공지능(AI)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할 경우 하반기(7∼12월) 매출이 최대 60억 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韓 증시도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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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내 증시도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증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이 통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날 닛케이225가 전일 대비 1.20% 하락한 바 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이 현실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미국을 빠져나온 투자 자금이 흘러 들어간 유럽, 홍콩 증시 등에서 단기 과열 가능성이 점쳐지는 점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