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2024.08.2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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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상반기(1~6월)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 장기화,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 등에 따라 기업이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공개한 ‘2025년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에 따르면 응답 기업 61.1%는 올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이 41.3%, 채용하지 않을 것이란 기업이 19.8%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각각 3.9%포인트, 2.7%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한경협은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 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석유화학‧철강‧외식업 등 주요 업종이 불황을 겪으면서 관련 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보수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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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일자리 박람회 현장 (서울시50플러스재단 제공)
또 기업들은 대졸 신규 채용 증진을 위한 정책 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9.7%), 고용 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19.8%), 다양한 일자리 확대를 위한 고용경직성 해소(13.5%) 등을 제시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 침체 장기화와 보호무역 확산 우려감으로 기업들이 긴축 경영에 나서면서 채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며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규제 완화에 주력하는 한편, 통합투자세액공제 일몰 연장, 임시투자세액공제 대상 확대 등 기업의 고용 여력을 넓히는 세제 지원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