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다시 희망으로] 월드비전
맹그로브 묘목을 식재하고 있는 월드비전 현지 직원. 월드비전 제공
‘지구의 탄소 저장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은 해안 침식을 방지하고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최근 30년간 진행된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인도네시아는 맹그로브숲의 약 40%를 잃었다. 수라바야 지역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맹그로브숲 역시 게, 새우 등 양식장이 급격하게 확장되면서 많은 부분이 파괴됐으며 수명을 다한 일부 양식장은 방치된 상태다.
월드비전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총 72㏊(헥타르)의 방치된 토지 및 양식장 복원을 위해 맹그로브 식재를 통합한 친환경 산림 어업 모델을 사업에 적용한다. 이 모델의 목표는 양식 연못에 맹그로브 묘목을 심어 해안 생태계를 보호하고 어업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친환경 산림 어업 모델은 동칼리만탄 지역 전문가의 자문으로 지역에 적합하게 설계됐다. 주민들은 맹그로브 뿌리가 양식업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던 기존 인식을 바꾸고 맹그로브와의 공존 방법을 배우고 있다. 아울러 월드비전은 맹그로브 제품 가공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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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바야시 정부와 함께 주최한 세계 맹그로브의 날 기념행사에 참여한 월드비전 현지 직원 및 지역 주민들. 월드비전 제공
이와 함께 월드비전은 지역 내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후 행동’ 참여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세계 맹그로브의 날 기념행사에는 아동과 청소년 1051명이 참여했으며 맹그로브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캠페인도 진행됐다. 이러한 활동은 지역사회의 인식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맹그로브 보호 및 복원을 주제로 교육용 보드게임을 제작해 더 많은 교육 현장에서 맹그로브의 중요성을 알릴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청소년이 주도하는 실질적인 기후 행동을 위한 지역 내 아동 및 청소년 포럼 개최도 예정돼 있다.
월드비전의 맹그로브 복원 사업은 단순한 환경보호를 넘어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 주민의 경제적 안정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앞으로도 월드비전은 인도네시아에서 맹그로브숲 복원을 통해 지역 주민과 아동의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