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2년차 임진희 ‘톱5’로 시즌 출발… ‘2년 차 징크스’없어 작년 ‘톱10’ 6차례 등 성공적 데뷔… 윤이나-야마시타 등‘신인’변수 “매번 새로운 환경 이제 적응단계 벙커샷 등 단점 보완… 자신감 넘쳐, 스폰서 못구한게 유일한 스트레스”
임진희가 10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파운더스컵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시즌 첫 출전이었던 이 대회에서 임진희는 공동 4위를 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LPGA투어 2년 차인 임진희는 이번 시즌 데뷔 첫 승과 시즌 최종전 우승 등 다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진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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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는 자신감이 넘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2년 차를 맞은 임진희(27)는 언제나처럼 씩씩하게 새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출발도 순조롭다. 10일 끝난 시즌 첫 참가 대회인 LPGA투어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며 ‘톱5’로 시즌을 열었다. ‘아시안 스윙’으로 열리고 있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도 상위권에 도전한다. 21일 2라운드에서 공동 31위로 주춤했지만 남은 라운드에서 반전을 노린다. 많은 선수를 괴롭혔던 ‘2년 차 징크스’는 그에겐 해당 사항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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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을 위해선 넘어야 할 선수들이 많다. 기존 강자들에 더해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 수상자인 ‘대형 루키’ 윤이나(22)가 LPGA투어에 합류했다. 야마시타 미유(24)와 다케다 리오(22) 등 일본 출신의 쟁쟁한 선수들도 대거 미국 무대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임진희는 여전히 자신만만이다. 지난해 우승이 나오지 않은 이유를 완전히 파악했기 때문이다. 임진희는 “미국은 동부와 서부도 환경 차이가 크다. 아시안 스윙과 유럽에서 열리는 대회 등 매 대회가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열린다”며 “잔디의 상태와 바람의 종류 등 자연 환경과 코스 세팅이 완전히 다르다. 처음이다 보니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이제 거의 적응 단계”라고 말했다.
통계 분석을 통해 자신의 스윙 단점을 보완한 것도 자신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임진희는 “지난해 통계를 내 보니 아이언샷이 대체로 잘된 반면 페어웨이 적중률과 리커버리율이 저조했다”며 “똑바로 치는 게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서 겨울 훈련 동안 특히 그린 주변 벙커샷을 집중해 다듬었다”고 말했다. 임진희는 지난해 그린적중률 74%로 LPGA투어 선수 중 11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페어웨이 적중률(69.1%·109위)과 벙커세이브율(40.9%·96위)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첫 승과 함께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이다. 이 대회는 CME글로브 포인트 상위 60명에게만 출전 자격을 주는 특급 대회로 지난해 우승 상금은 무려 400만 달러(약 57억 원)였다. 임진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선 공동 42위를 했다. 임진희는 “2023년에 KLPGA투어에서 다승왕을 하고 미국으로 왔다. 한국에서도 다승을 하기 이전부터 다승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그걸 진짜 해냈고, 미국에서도 단순히 2승이 아니라 그보다 더 많이 우승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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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