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흑인 역사의 달’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한 달을 맞았다. 워싱턴=AP 뉴시스
이날 미국 CNN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0%대로 절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과 여론조사기관 SSRS가 13~17일 미국 성인 1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오차 범위 ±3.1%)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7%, 부정 평가는 52%였다. 13~18일 WP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성인 26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오차 범위 ±2.1%포인트)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5%로 부정 평가(53%)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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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현지 시간)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정부효율부(DOGE) 수장. 워싱턴=AP 뉴시스
특히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억만장자 머스크가 연방 정부 개편을 주도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감지됐다. WP 조사에서 응답자의 34%만이 머스크의 정부 내 역할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CNN 조사에선 응답자 54%가 머스크에게 정부 내 주요 역할을 맡긴 것이 트럼프에게 불리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경제난 해소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CNN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2%는 트럼프 대통령이 생필품 가격 인하를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공화당 유권자로 한정해도 47%가 같은 견해를 보였다. WP 조사에선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가 미국 물가를 더욱 상승시킬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69%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극복 수단으로 관세를 강조하는 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정책에 대해선 찬성 여론이 더 크게 나타났다. WP 조사에선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의 체포·추방 등 트럼프 2기 이민 정책 집행에 응답자 50%가 찬성해 반대(48%)보다 소폭 많았다. CNN 조사에서도 이민 정책이 ‘지나치다’는 부정적인 응답은 45%에 그쳤고, ‘적절하다’(39%)와 ‘아직 충분하지 않다’(15%) 등 긍정적인 평가는 모두 5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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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