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서 일본어 가사 영어로 바꿔 소속사 “심의서 부적격 판정 받아” 방송사들, 일본어 규제 없지만 꺼려 “K팝 위상 높아 규제 불필요” 지적
지난달 발매한 디지털 싱글 ‘오늘만 I LOVE YOU’로 한국 애플뮤직, 멜론 등 각종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을 휩쓴 보이넥스트도어.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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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I love you(아이 러브 유). I want you(아이 원트 유). 사랑해라 말하고.”
6인조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는 지난달 한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디지털 싱글 ‘오늘만 I LOVE YOU’를 이렇게 불렀다. 원래 이 노래의 가사는 조금 다르다. 영어 ‘아이 원트 유’가 아니라 일본어 ‘아이시테루(사랑해)’가 들어간다.
이별 뒤 아픔을 현실적인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로 그려낸 이 노래가 큰 사랑을 받으며 ‘가사가 바뀐 이유’가 궁금하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오늘만 I LOVE YOU’는 한국 애플뮤직 ‘오늘의 톱’ 차트에서 34일 연속 1위, 멜론 주간 차트(2월 3∼9일) 8위에 오르는 등 보이넥스트도어의 ‘커리어 하이’를 만든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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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금 현재 지상파 방송의 일본어 규제는 사라진 것일까.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일괄 규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 당시인 2004년 1월 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노래의 ‘일본어’ 사용은 다소 애매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일부 프로그램은 여전히 일본어 노래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이는 ‘반일 감정’을 고려하는 프로듀서 재량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오늘만 I LOVE YOU’가 방송사마다 가사가 달랐던 것도 심의 자체의 기준이라기보단 각 방송사의 선택 문제였을 가능성이 높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한국 문화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상이 높아진 상황에서 굳이 특정 언어를 규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