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인재 확보 전쟁] 韓 인재 80%, 연봉 6000만원 미만… 2023년부터 ‘AI인재 순유출국’ 돼 美-中, 10년 넘은 경력자 50% 달해… “체계적 성장 가능한 경로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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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분야의 인재 확보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AI 스타트업 엔지니어들의 연봉 수준이 중국 AI업체 딥시크가 내건 채용 연봉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우수한 AI 인재가 대거 처우가 좋은 글로벌 빅테크로 빠져나가면서 AI 인재 순유출국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최근 미국과 AI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이 공격적인 인재 확보전에 나설 경우 더 많은 인재들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韓 개발자 연봉, 딥시크의 4분의 1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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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타트업 관계자는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해외로 이직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국내에는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한 어린 연차의 인력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I 개발을 이끌어야 할 핵심 인재들이 미국, 캐나다, 독일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 시니어 개발자는 모두 해외로 떠나
실제 미국 AI 인력 전문 스타트업 드라우프가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전 세계 AI 인력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AI 인력 상위 20개 국가 중에서 ‘5년 차 이하’ 인력 비중이 49%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인력은 22%에 그쳤다. 반면 AI 인력 규모 1, 2위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은 1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인력이 각각 50%, 41%를 차지했다. 5년 차 이하 비중은 각각 21%, 20% 수준으로 고연차 개발자 비중이 한국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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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민 STEPI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처럼 많이 양성해 놓고 ‘이 중 하나만 걸려라’라는 식의 인재 양성이나 채용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기업에서도 인재가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로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활석 업스테이지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연봉도 중요하겠지만 AI 연구를 할 수 있는 생태계가 잘 마련되면 개발자들이 모이고, 또 실력 있는 사람들이 모이면 오히려 연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선순환 체계가 마련될 것”이라며 “이런 체계가 자리 잡기 전까지만이라도 정부가 마중물을 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