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8000억 모집에 3.7조 등 대기업 회사채 발행에 수조원 몰려 예금 금리 떨어지며 채권 ‘흥행기조’
30대 직장인 A 씨는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 등에서 ‘쓴맛’을 본 이후 최근 채권 투자로 눈을 돌렸다. 비교적 금리가 높은 채권 중에서도 신용등급이 BBB급인 회사채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 A 씨는 “여유자금을 위험 자산에 투자해 왔는데, 이제 금리가 높은 회사채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며 “증권사를 통해 좋은 투자 채권이 나오면 여유자금을 나눠 넣는다”고 말했다. 3년물 기준 BBB마이너스(―)등급 회사채는 현재 9%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통상 전쟁 여파가 확산되고 경기가 악화 일로지만 한국 대기업들은 회사채 시장에서 줄줄이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금리 인하가 시작돼 예금금리가 2%대로 떨어지면서 금리 매력이 있는 회사채 시장에 투자금이 몰리는 모양새다. 기업들도 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운영 자금을 안정적으로 장기간 빌릴 수 있는 회사채 발행을 선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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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회사채 시장이 당분간 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부정적인 영향이긴 하나 우량 대기업에 대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트럼프의 관세 정책 등이 초래할 기업 실적 저하 우려로 회사채를 필두로 크레디트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일부 위축될 가능성은 존재한다”라면서도 “우량 등급 채권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