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AI 협력해 프로그램 개발… 미래 학습 도구로 가능성 제시 학생 눈높이에 맞춰 학습 유도… 좋은 질문 만드는 설정법 소개 ◇나는 AI와 공부한다/살만 칸 지음·박세연 옮김/336쪽·2만5000원·알에이치코리아
인공지능(AI) 시대에 교육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누군가는 AI가 ‘떠먹여 주는’ 교육으로 인해 학생들이 바보가 될까 봐 두려워한다. 하지만 저자는 AI를 잘 활용한다면 ‘맞춤형 학습’을 돕고, 교사를 도와 수업의 질을 올리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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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챗GPT에 이어 2025년 딥시크까지. 이제 AI는 그저 신기한 ‘신문물(新文物)’이 아니다. 우리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존재가 됐다. 이 책은 인간보다 똑똑한 AI가 교육 현장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AI가 앞으로 교육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세계적인 비영리 교육재단 ‘칸 아카데미’ 설립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 등이 칸 아카데미를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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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따르면 ‘AI 교사’는 “친절한 나만의 개인교사”가 될 수 있다. 교사 한 명의 수업을 학생 수십 명이 듣는 현 교육 시스템에선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AI 교사는 ‘끈기 있게’ 학생 눈높이에 맞춰 효율적인 방식을 찾으며 학습을 도와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축구를 좋아하는 학생에겐 수학 문제도 빠른 시간 내에 축구를 응용해 낼 수 있다. 물론 일각에선 AI가 대신 숙제를 해주고, 마구 정답을 알려줘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저자는 AI가 양질의 질문들로 학생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도록 프로그램을 설정하면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저자가 만든 칸미고 이용법을 제시하는 동시에, AI 활용 교육의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AI 시대의 입시나 부정행위 방지, 학생 프라이버시 등 부모라면 관심이 갈 만한 사안들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다만 저자가 AI 튜터 개발자인지라 자기 홍보에 치중해 긍정적 측면만 보려 하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이미 AI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어떤 부작용이 있을진 누구도 모른다. 국내에선 문해력 저하를 이유로 AI 디지털 교과서를 단순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통과됐다. 맞고 틀리고를 떠나, 교육의 미래라는 중차대한 화두는 고민과 논의를 멈춰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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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