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음주접대’ 간부 적발 후 기강잡기 계속…“강철같이 엄격하게”

노동신문, 간부들 정신상태 지적하며 “부정행위는 정치적 오점 남길 것” 경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각지 당 조직과 일군(간부)들의 역할을 조명하며 “군중 속에 들어가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새로운 일감과 방도를 찾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얼마 전 당 간부들의 ‘음주 접대’ 등 비위를 이례적으로 공개 질책한 데 이어 당 규율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자 1면에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0차 비서국 확대회의 사상과 정신을 철저히 구현해 나가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당의 규율제도를 고수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신문은 최근 비서국 확대회의에서 일부 지역 당 조직과 일꾼(간부)들의 당 규율 위반 행위가 ‘특대사건화’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강력한 조치’들이 강구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우리 당을 규율에서 엄격하고 작풍에서 건전한 당으로 건설하는 것은 초미의 중대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간부들의 사상상태와 도덕적 면모가 아직 당의 요구 수준보다 뒤떨어져 있다고 지적하며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축재의 티끌만 한 요소라도 생긴다면 그것으로써 당에 손실을 끼치고 자기의 정치적 생명에도 오점을 남기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당의 규율제도를 고수하기 위함이라면 칼날 위에라도 올라서는 견결한 투사, 부정과 불의 앞에서 절대로 굴할 줄 모르고 투쟁하는 맹수가 돼라”라고 촉구했다.

이날 신문은 다른 기사에서도 인민들을 위해 ‘멸사복무’하는 모범적인 간부들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조명하거나, 건설사업 등 당의 주요 정책에서의 간부들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지난달 27일 당 중앙위 제8기 제30차 비서국 확대회의를 열고 음주 접대를 받는 등 비위 행위를 저지른 지방 간부들을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엄정하게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

이러한 조치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현재 당이 주력하고 있는 지방공업공장 건설 과정에서 만연한 부정부패를 최고지도자가 직접 나서 적발한다는 의미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