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2.04. [서울=뉴시스]
민주당 법률위원장인 박균택 의원은 4일 “(헌법재판관의) 국회 선출 과정에서 여야의 합의가 없었다는 증거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하니까 일단 헌재 입장에서는 그걸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며 “별로 새로운 증거를 제출할 만한 게 없을 것”이라며 최 권한대행을 향해 조속히 마 후보자를 임명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가능성도 재차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내란을 종식하는 구체적인 대책들을 논의했다”며 “여기에는 최 부총리에 대한 탄핵안 검토도 포함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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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에선 이번 권한쟁의심판 선고 연기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 심리도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마 후보자 사건 선고 연기로 인해 윤 대통령 탄핵 심판도 최소 1, 2주 정도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라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헌재의 선고 연기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선택적 속도전과 졸속 심리 등 여러 비판에 대한 심각성을 스스로도 인정한 결과물로 판단된다”며 “지금 어떠한 결정이 나오든 국민적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 의원은 “대통령이 국가 원수의 지위에서 후보자에 대한 최종 검토와 임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최 권한대행이 즉시 임명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