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경제학 교수 100명 설문조사 64명 “상당 기간 경제성장 정체될것” 83명 “트럼프 보호무역 韓에 악영향” “韓 산업경쟁력 비관적” 절반 넘어… 구조개혁-노동시장 선진화 등 요구
국내 경제학자 100명이 전망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정부 예측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83명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학자들은 향후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절반이 넘는 64%가 ‘상당 기간 경제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35%는 ‘일정 기간 하락 후 완만한 속도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고, ‘일정 기간 하락 후 반등해 가파른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단 1명도 없었다. 한국의 전반적인 산업경쟁력에 대해 ‘비관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56%에 달했고, ‘낙관적’이라는 비율은 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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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저성장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는 △산업 구조개혁 촉진 △노동시장 선진화 △기업 규제 개선이 꼽혔다. 이러한 정책의 시급성이 높다는 응답도 70% 이상을 기록했다.
정부의 국가재정 운용 기조의 경우 ‘확대가 필요하지만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는 응답이 40%로 가장 많았다. ‘재정을 대폭 확대하는 적극적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는 21%, ‘균형 재정 유지’는 32%, ‘긴축 재정’은 7%였다.
경제학자들은 현재 3.00%인 기준금리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응답이 76%로 가장 많았다. 연말 예상 기준금리는 응답자 65%가 2.5% 이상 3.0% 미만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 밴드는 1364∼1512원으로 예상했다.
탄핵 정국 등 최근 정치 혼란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57%가 ‘단기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나, 중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40%는 ‘단기는 물론 중장기적으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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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