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가 보는 세상/두완린 글·그림·정세경 옮김/48쪽·1만5000원·스푼북
하지만 사실 윌리는 조금 특별한 아이였다. 시각장애를 갖고 있어 앞을 볼 수가 없다. 오해를 풀게 된 애비는 윌리와 가까워진다. 윌리는 애비와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접하고 본다. 매일 오가는 등하굣길이나 무심코 들리는 생활의 이런저런 소음처럼 애비에겐 평범한 것들이 윌리에겐 그렇지 않다. 점자로 된 교과서를 꼼꼼히 만지며 공부하고 잔뜩 집중해 귀를 기울이고 손으로 만지면서 세상을 알아간다. 애비는 그것이 마법 같다고 느낀다.
윌리와 친구가 된 애비는 마음의 눈으로 세상과 타인을 읽어 나가는 것이 때로는 더 정확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친구가 된 두 소년의 담담한 일상을 통해 차이에 대한 공감과 이해의 폭을 넓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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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