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북한을 ‘핵 능력 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말하자 여권 일각에선 ‘한반도 핵균형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비핵화가 더 이상 달성하기 어렵다고 본다면 한국이 자체 핵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그 역시 나의 귀환을 반길(happy) 것”이라고 말한 것을 초점을 맞추며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홍준표 대구시장 2024.12.26. 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2025.01.09.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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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핵 능력 보유국 발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미국의 북핵 전략 기조가)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대한민국의 북한과의 군사력 균형, 즉 핵 균형이 무너진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할 만한 지점”이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재개 의지에 대해선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단된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표명한 것을 환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위기의 한반도 상황을 완화해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교류,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5.1.22/뉴스1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