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상승과 배달비 가중 등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도시락까지 7000원대에 육박하면서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고객이 도시락을 고르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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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구내식당’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식비 관련 복지 혜택의 중요성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4 직장인 점심식사 및 구내식당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6.7%가 구내식당은 직원 복지를 위해 중요한 제도라고 답했다. 필수 복지 중 하나라는 응답도 65.5%였다. 구내식당의 품질이 직원의 행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응답도 76.4%로 높았다.
다만, 회사 내에 구내식당이 있더라도 구내식당의 품질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없는 것보다 못하다는 응답이 65.3%였고, 음식의 맛, 품질 등이 떨어진다면 굳이 구내식당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도 62.4%였다. 구내식당의 존재 여부보다는 제공되는 식사의 품질이 직장인들의 만족도와 복지 효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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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구내식당이 있는 경우 주 3회 이상(주 3-4회 29.9%, 거의 매일 41.2%) 이용한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해 구내식당이 일상적인 식사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식비를 아낄 수 있고(49.5%, 중복응답), 굳이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되며(45.0%), 점심식사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42.6%)는 점을 꼽았다.
직장 내 구내식당 가격은 1인 기준 5000원(24.4%)~6000원대(16.4%) 수준으로 일반 식당 대비 저렴한 편이었고, 상대적으로 회사 규모가 크거나(30-50인 15.6%, 50-100인 19.1%, 100-300인 20.4%, 300인 이상 14.0%) 지방 소재의 회사인 경우 ‘무료’로 제공하는 비율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5.2%, 인천/경기 19.8%, 지방 광역시 17.5%, 기타 지방 27.1%).
사진=트렌드모니터
이 때문인지 전체 응답자의 대다수(92.4%)가 직장생활에 있어 구내식당이 필요하다는 데에 높은 공감을 보였고, 직장을 선택할 때에도 구내식당 유무가 어느 정도 고려되고 있는 모습까지도 엿볼 수 있었다(매우 중요하게 고려 27.1%, 고려는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님 43.5%). 꼭 구내식당이 아니더라도 식사 관련 복지를 제공해주는 회사에 대한 호감도(84.6%, 동의율)가 높게 평가된 점도 주목할 만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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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식식사 비용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평균 9000~1만원 정도의 식사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이전 조사 대비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내 주변에는 식사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많아졌다(65.8%). 주변에 식당보다 편의점 등에서 간편식으로 점심식사를 때우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43.5%(2023) →47.0%(2024))는 응답도 늘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