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데뷔 땐 “블로킹이 내 약점”… ‘뱀띠 선배’ 양효진이 노하우 전수 세트당 0.92개-2위 0.77개 큰 격차… 작년 11월엔 ‘한 세트 7개’ 신기록도 현대건설 통합 2연패 ‘이다현 손에’
프로배구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이다현은 올 시즌 여자부 블로킹, 속공, 이동공격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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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당 1블로킹을 달성할 수 있을까.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 프로배구 V리그에서 현대건설의 6년차 미들블로커 이다현(24)이 ‘마(魔)의 기록’에 도전한다.
이다현은 13일 현재 세트당 블로킹 0.924개로 여자부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GS칼텍스 오세연(0.769개)과 0.15개 이상 차이가 난다. 개인 성적으로 따져도 2021∼2022시즌 0.735개를 뛰어넘는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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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다현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좋은 블로킹 감각을 이어왔다. 지난해 11월 16일 정관장과의 2라운드 경기 1세트에서는 블로킹 7개를 잡아내며 여자부 한 세트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1라운드에서 세트당 0.792개를 기록한 이다현은 2, 3라운드에서는 각각 1개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유효 블로킹(자기 팀의 랠리로 연결시킨 블로킹)도 총 149개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구단별로는 정관장(1.538개), GS칼텍스(1개) 등을 만났을 때 블로킹 기록이 좋다.
블로킹을 시도 중인 이다현. KOVO 제공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이다현은 꾸준히 배구를 연구하는 선수”라며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세터와 나란히 서야 하는 팀 포메이션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블로킹 노하우를 잘 만들어 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블로킹에서의 활약은 좋은 공격 흐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다현은 이날 현재 속공(성공률 50.64%)과 이동공격(56.25%)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성적만으로 보면 명실상부 V리그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다.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 2연패에 도전하는 현대건설로서도 이다현의 활약이 중요하다. 1위 흥국생명을 승점 2차로 추격 중인 2위 현대건설은 이다현이 상대 공격수들에게 ‘통곡의 벽’이 될수록 통합우승으로 가는 길이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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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