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이란 내 활동을 파악하는 임무를 담당하는 이란 정보 요원 20명이 실은 이스라엘 첩자였다.”
이란 내 대표적인 반(反)이스라엘 강경파로 꼽히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CNN 튀르키예어 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어 “이들이 이스라엘에 이란 핵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국가 최고지도자.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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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란은 내부에 이스라엘을 위해 활동하는 첩자들이 있다는 판단 아래 대대적인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올 7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사망한 뒤 나스랄라까지 암살당하자, 정예 군사조직인 이란혁명수비대부터 고위급 정보 당국에도 외부 세력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니야의 경우 이란 혁명수비대의 안가에 머무는 중 정확한 표적 공습을 당했다. 이에 따라 사건 직후부터 “이스라엘 첩자가 정보제공을 했을 것이다”란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저항의 축’으로부터 강력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다른 아랍 국가들도 적극 관여할 것이란 두 가지 결정적 오해를 했다”며 “결과적으로 이란 대리 세력들은 실패한 국가의 이질적인 민병대들에 불과하며, 서로 이익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걸 세상에 드러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