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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뜻 받들지 못했다… 尹, 비공개 회의서 사과

입력 | 2024-04-16 14:40:00

대통령실, ‘이재명과 회담’에 “모두 열려있다…물리적 시간 필요”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04.16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비공개로 진행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여당의 4·10 총선 참패와 관련해 국민 뜻을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생중계된 모두발언에서 전반적인 총선 관련 입장을 밝혔으나 비공개회의에서 추가로 심경을 전한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과 이어진 참모진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무엇보다도 대통령부터 국민들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민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 국민을 위해서라면 못 할 게 뭐가 있느냐”고도 했다. 이어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고, 저부터 소통을 더 많이 잘해 나가겠다”며 장관 및 공직자들을 향해 “국민과의 소통을 비롯해 소통을 더 강화해 달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대해선 “당의 선거운동이 평가받은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정부 국정 운영이 국민으로부터 평가받은 것”이라며 “매서운 평가의 본질은 소통을 더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선에서의 민심과 어머니의 회초리를 결부시켜 “결국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얼마나 어떻게 잘하는 것이 국민들로부터 회초리 맞으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점이라고 (윤 대통령은)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브리핑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발언과 마무리 발언의 온도차이가 느껴진다’는 지적에 대해 “모두발언은 국정 운영 차원 메시지에 중점을 두고 발언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영수회담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누굴 만나느냐 이런 부분은 모두 다 열려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야당과 소통도 중요하지만 늘 여당과 함께해야 하는 측면이 있는데, 여당의 지도 체제가 완전히 갖춰진 건 아닌 것 같아 여당을 위해서도, 야당을 위해서도 최소한의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을 할 때도 바텀업으로 협상해 나중에 지도자를 만나서 타협하는 식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적도 있었다”며 “지도자가 결단을 내리고 거기에 맞춰 실무진이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대개는 실무자 선부터 의제나 내용을 논의해 가면서 올라가면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5월 말에 새로운 국회가 열리지 않나. 원 구성이 되면 언제가 국회와 야당과 소통하기 적절한 시점인지(판단하게 될 것)”라고 설명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