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방 갈등속 獨-中 정상회담 마크롱도 내달 佛서 시진핑 만나 “유럽국가들 中과 관계강화 모색”
중국을 방문 중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14일 자국 기업 보쉬의 엔진 공장 등이 있는 충칭 도심을 걷고 있다. 충칭=신화 뉴시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약 1년 6개월 만에 다시 중국을 방문했다.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 기조가 변함없는 데다 유럽연합(EU)과 중국이 서로를 겨냥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며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독일 등 개별 유럽 국가들이 경제 회복의 활로를 찾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창(李强) 총리의 초청으로 14일 중국을 찾은 숄츠 총리는 15일 ‘경제 수도’ 상하이를 방문했다. 16일에는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및 리 총리와 회담한다.
이번 방중에는 독일 자동차기업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화학기업 바스프(BASF), 기술기업 지멘스 등의 경영자 12명이 동행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9월 중국산 전기차 제조업체 등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에 착수해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규모 독일 기업 대표단의 동행은 이번 방중이 경제 관계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숄츠 총리의 방중으로 EU의 기존 정책 기조가 쉽사리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U는 이미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에 동참할 의사를 밝힌 상태다. 미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는 “11월 미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유럽 국가들이 중국에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를 드러내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