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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교과서 쓸 교사 32만명부터 3년 간 ‘디지털 교육’ 연수

입력 | 2024-04-15 15:01:00

교육부, 디지털 특교 중 70% 이상인 3818억원 투입
올해 15만 우선 연수…내년 AI교과서 도입 예정 교과
3년간 선도교사 3만4000명 양성해 교당 2~3명 배치
초·중·고 전체 1만2000개교 상대로 찾아가는 연수도
집체식 대신 수준 진단해 원하는 방식으로 연수 진행



ⓒ뉴시스


교육부가 올해부터 3년 동안 3800억여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 교과 교사 32만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운영한다.

단순히 AI 교과서 활용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디지털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탐구형 수업’을 운영하도록 유도해 ‘교실 혁명’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15일 오후 교사의 수업 역량 강화를 위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 강화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3년 간 모든 교사에 디지털 역량 연수…32만명 우선

이번 연수는 교육개혁 과제인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의 일환으로 대부분의 교사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수업 혁신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

초·중·고 교원은 44만497명(지난해 교육기본통계) 모두가 참여할 수 있지만, AI 교과서가 도입될 교과 교원 32만명을 우선 지원한다. 전체 교사 72.6%에 달한다.

올해는 내년 AI 교과서를 쓸 초·중·고 수학·영어·정보 교과 등 교사 15만명에 대한 연수를 우선 진행한다.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8만5000명씩 연수를 할 계획이다.

AI 교과서는 내년 초3·4, 중1, 고교 공통과목(주로 고1) 수학·영어·정보부터 도입된다. 특수교육을 받는 국어도 첫 도입 대상 교과다. 이어 2028년까지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등 주요 과목에 초등 3학년부터 고교 공통과목까지 순차 도입한다.

◆교부금 0.8% 확보, 올해 3818억 투입…맞춤형 연수

이번 연수엔 올 한 해에만 무려 3818억원이 투입된다.

재원은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개정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라 확보한 특별교부금을 쓴다. 법 개정으로 초·중·고 디지털 교육 목적으로 올해부터 3년 동안 한시적으로 전체 교육교부금의 0.8%가 배정됐다. 올해 디지털 특교(5333억원) 중 71.5%를 쓰는 것이다.

연수는 재원 확보 기간을 고려해 총 3년간 3중 체제로 이뤄진다. 연수와 학교 현장 변화를 이끌 선도교사 양성, 모든 교사가 참여하는 성장형·맞춤형 연수, 그리고 전국 모든 초·중·고 1만2000여곳에 대한 컨설팅이다.

전체 교사 대상 연수는 획일적 내용을 모든 교사에게 가르치는 게 아니라 수준에 맞는 ‘맞춤형’과 역량 계발을 돕는 ‘성장형’으로 구성한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교사가 먼저 간단한 진단 도구를 통해 자신의 디지털 역량 수준을 점검하면 적합한 연수 과정을 추천한다는 이야기다. 디지털 역량이 연차나 관심도 등에 따라 교사들의 수준차가 큰 점을 고려해 채택된 방식이다.

입문자, 실천가, 멘토, 전문가 4단계 수준별 과정을 이수한 교사는 ‘디지털배지’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연수 내용은 ‘학생의 강점을 살리고 성장형 사고방식을 키워주는 방법’, ‘학생들의 사회 정서적 성장 지원 방법’ 등 ‘하이터치 하이테크(HTHT)’ 관점에서 구성한다.

HTHT는 암기 등이 필요한 지식 습득은 AI가 대체할 수 있으니, 교사는 학생의 인성,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학습 설계자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수는 온라인 ‘지식샘터’에서 할 수 있다. 지식샘터는 교사가 다른 교사들에게 연수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현재 20만7000명이 가입돼 있다. 기존처럼 시도교육청이나 각 연수기관에서 대면 연수도 운영한다.

검정 중인 AI 교과서 시제품(프로토타입)도 사용해 보는 실습연수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교사학습공동체 활동과 수업나눔, 교육부 소통 플랫폼 ‘함께학교’에 수업 영상을 제공·시청한 것도 연수 실적으로 인정한다.

◆선도교사 학교당 2~3명 양성…모든 학교 직접 지도

교육부는 이와 별도로 2026년까지 수업혁신에 의지와 전문성을 갖춘 ‘교실혁명 선도교사’ 3만4000명을 양성해 한 학교에 2~3명씩을 배치한다. 올해 1만1500명을 먼저 기르고 내년 1만1500명, 내후년 1만1000명이다.

선도교사 연수 방식도 바꾼다. 그간 정책 전달 중심의 일회성 연수에 그쳤으나 앞으론 수업 혁신의 가치와 방향을 함께 탐구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방침이다.

내용도 교사 학습공동체 촉진, 동료 교사 상담(코칭) 방법, 교육데이터 맥락읽기 등 선도교사에 필요한 역량과 현장 연구 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교육과정·수업·평가 혁신, AI 교과서 활용은 물론 학생별 맞춤 피드백 방법 등 사회정서 교육도 실시한다.

선도교사는 1만1500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교육부 ‘함께학교’ 홈페이지(togetherschool.go.kr)를 통해 한 달 동안 받을 예정이다. 선도교사 연수 대상자는 시도교육청과 심사를 거쳐 5월 중 발표한다.

마지막으로 교육부는 수업 혁신이 연수에만 그치지 않고 학교 문화로 정착되도록 학교 컨설팅에도 나선다.

올해 3000개교를 시작으로 3년간 전체 초·중·고에 대해 ‘찾아가는 연수’를 운영한다. 학교에서 디지털 교육 관련 현황·여건을 진단하고 신청하면, 연수를 제공하는 기관에서 학교가 요청한 프로그램을 반년 간 제공한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