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 덜레스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무 차원에서 여러 협의를 해오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안 장관은 “산업관계나 통상관계에 있어서는 한중관계를 최대한 안정화 시키는 노력도 해나가고 있다”며 “과도하게 문제가 되지 않도록 관련 조치들을 끌고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미국이 요청하고 있는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에 큰 틀에서 협력하되 중국의 보복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안 장관은 ‘미국, 일본과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에 공조한다는 기조 자체는 정해진 것이냐’는 질문에 “사안에 따라 공조하는 부분도 있고 입장이 다른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일본이 인공지능(AI) 공동연구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선 “AI 반도체 기술력을 키워나가는 것과 함께 AI 기술을 우리 제조업과 연동시켜 생산성을 높이는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며 “조만간 AI 산업정책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취임 후 첫 방미에 나선 안 본부장은 12일까지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과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 등을 만나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와 첨단산업·에너지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