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무용단이 마련한 이번 공연은 6막으로 구성됐다. 직지와 함께 이방인을 따라 프랑스로 건너간 조선 궁중 무희 ‘리진’의 불꽃 같은 삶을 전통무용과 창작무용으로 표현했다. 성민주 청주무용협회장이 객원 안무와 대본 작업을 맡았다. 성 회장은 “프랑스로 간 직지의 활자 하나하나가 불멸의 불꽃이 된 것처럼 리진을 통해 직지가 돌아오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고 말했다.
1377년(고려 우왕 3년)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 직지는 고려 말 승려 백운(1298∼1374)이 고승들의 어록을 가려 엮은 것이다. 전체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원래 상하 2권인데 남아있는 것은 하권이다. 1455년 인쇄된 구텐베르크의 ‘42행 성경’보다 78년 앞서 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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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세계 도서의 해’에 이어 1973년 ‘동양의 보물전(展)’에서 실물이 공개된 이후 50년간 수장고에 보관돼 왔다. 그러다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프랑스국립도서관 특별전에서 실물이 공개됐다. 직지는 인쇄사적 의미를 인정받아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