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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33대 ‘엘리펀트 워크’…北 보란 듯 ‘압도적 공군력’ 과시

입력 | 2024-03-08 13:26:00

(공군 제공)


올 전반기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FS)를 계기로 8일 압도적 공군력을 과시하기 위한 ‘엘리펀트 워크’ 훈련이 실시됐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수원기지에선 진행된 훈련엔 F-4E 팬텀 8대를 비롯해 F-15K 5대, KF-16·F-16 5대, FA-50 5대, F-5 5대, F-35A 5대 등 총 33대의 전투기가 동원됐다.

엘리펀트 워크는 공군력의 위용과 압도적인 응징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수십 대의 전투기가 최대 무장을 장착하고 활주로에서 밀집 대형으로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 활주하는 훈련이다. 이 모습이 마치 코끼리 무리의 걸음처럼 보여서 엘리펀트 워크란 이름이 붙었다.

그동안의 엘리펀트 워크는 단일 비행단의 전력으로 실시됐는데, 이번처럼 우리 공군이 보유한 전 기종의 전투기가 참가한 것은 처음이다.

오는 6월 퇴역을 앞둔 F-4E는 맨 앞에서 엘리펀트 워크를 이끌었다. F-4E는 공대지미사일인 AGM-142H ‘팝아이’, AGM-65D ‘매버릭’, MK-82 500파운드 폭탄 등을 장착했다.

팬텀이 발사하는 팝아이 공대지미사일은 1.6m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도 관통할 수 있는 폭파력을 가졌다. 사거리는 최대 약 100㎞, 오차범위는 1m 이내라서 북한이 두려워하는 미사일로 이름을 떨쳤다.

또 F-15K의 무장량은 10.5t에 달하며 항속거리는 3800여㎞다. KF-16·F-16은 전천후 다목적 전투기로서 우리 공군의 주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국산 전투기 FA-50은 폴란드, 필리핀 등 4개국에 수출됐으며, F-5는 전방·수도권 지역의 즉각 대응전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군 제공)

F-35A 스텔스 전투기 2대는 이날 엘리펀트 워크 대형 상공을 저공비행으로 통과했으며, 착륙 후 대형에 합류했다.

제10전투비행단 153대대 김도형 소령(40)은 “길이 기억될 팬텀 전투기의 마지막 현역 시절을 함께 하게 돼 너무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곧 다른 기종으로 전환하겠지만 팬텀 조종사였다는 자부심으로 대한민국을 굳게 수호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적의 어떠한 도발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로,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고 적에게 두려움을 주는 공군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