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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의대 교수들 삭발…“일방적 증원 신청 반대”

입력 | 2024-03-05 11:35:00


강원대 의대 교수들이 신입생 정원 증원에 반발해 삭발했다.

강원대 의대 교수들은 5일 오전 춘천시 강원대 의대 건물 앞에서 삭발식을 갖고 대학 본부의 일방적인 증원 규모 결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원대 의대 교수들은 현재 49명인 정원을 최대 100명까지만 늘릴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강원대는 전날 140명까지 증원이 가능하다는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5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 의대 앞에서 류세민 강원대 의대 학장(왼쪽)과 유윤종 의학과장이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삭발하고 있다. 강원대 제공


교수들은 “(대학 본부가) 교수 의견과 달리 일방적인 140명 증원을 신청함으로써 학생들이 학교에 돌아올 통로를 막았다”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삭발에는 류세민 강원대 의대 학장(흉부외과 교수)과 유윤종 의학과장(이비인후과 교수)이 참여했다. 박종익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이승준 호흡기내과 교수가 이발기를 쥐고 동료의 머리를 깎았다.

류 학장은 “40개 의과대학이 제출한 수요조사의 총합은 정부의 2000명 증원의 주요 근거로 둔갑해 비민주적인 정책 결정 과정에 항의해 학교와 병원을 떠나 학생과 전공의들을 압박하는 정치적인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며 “이에 대해 학장단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