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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불황에 건설사 수주 감소 비상… 토목-원자로 등 비주택서 활로 찾는다

입력 | 2024-03-04 03:00:00

작년 수도권 건축 수주 5년새 최저
대우-DL 등 올해 주택 목표치 낮춰




대우건설은 지난달 말 총사업비 규모 4930억 원의 한국초저온 인천물류센터 신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해 짧은 시간에 냉동 온도를 얻어 백신 등을 보관하는 시설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사회간접자본(SOC)을 포함한 사업성이 높은 비주택 사업 수주와 해외 사업 다각화로 침체된 주택 시장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주택 건설 침체로 건설사들의 작년 수주 실적이 20% 가까이 줄었다. 비상이 걸린 건설사들은 원자력 등의 신산업 분야와 비주택 부문 수주 확대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3년 지역별 건설 수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토목+건축) 수주는 전년 대비 19.1% 줄었다.

수도권에서의 수주액은 지난해 86조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6% 감소했다. 건축 부문 수주액만 놓고 보면 2022년보다 31.4%나 쪼그라든 63조2000억 원이었다. 2018년(61조3000억 원) 이후 최저치다. 경기가 ―35.6%로 수도권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서울과 인천도 각각 전년 대비 24.9%, 20.9% 줄어들었다.

비수도권의 지난해 수주액 역시 건축 부문(―29.6%) 부진으로 16.4% 감소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축 수주는 대부분 아파트와 같은 주택 공사로,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라 건설사 일감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건설업계는 올해 역시 건축 부문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주택 사업 수주 목표를 낮춰 잡는 대신 비주택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8조4061억 원이었던 주택건축 부문 수주 목표치를 올해에는 6조8885억 원으로 낮췄다. 그 대신 토목 부문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1조8316억 원에서 올해 2조3000억 원으로 높여 잡았다.

DL이앤씨는 주택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6조7192억 원에서 올해 4조 원으로 줄이고 토목 부문을 1조4290억 원에서 2조 원으로 늘렸다. 이와 함께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 등과 함께 SMR 플랜트 사업 공동 개발에 나섰다.

동부건설도 올해 수주한 사업이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인천발 고속철도(KTX) 송도역사 증축 공사 등 모두 비주택 사업이었다. 지난달 18조 원 규모 불가리아 원전 건설 수주를 따낸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 및 SMR 분야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주택 사업의 경우 사업성이 확실한 곳을 위주로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며 “에너지 부문과 해외건설 부문을 확장해 보완할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