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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에도 지역 행보 이어간 임종석…“민주, 통합해서 이겨야”

입력 | 2024-02-28 21:32:00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시민들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4.2.28 뉴스1


더불어민주당 소속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당의 공천 배제(컷오프) 결정에도 28일 출마를 희망하는 서울 중·성동갑 지역을 찾아 활동을 이어갔다.

이날 당을 향해 컷오프 결정에 대한 재고 요청을 한 만큼 이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당내 친문(친문재인) 의원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인사들도 대거 집결하며 힘을 보탰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성동갑에 위치한 왕십리역 광장에서 퇴근길 시민들을 대상으로 저녁 인사를 진행했다. 그는 웃으면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했고 종종 악수를 나눴다.

파란색 풍선을 들거나 파란색 목도리를 한 지지자들도 약 100여명 모여 임 전 실장을 향해 “힘내라”며 박수를 쳤고 손바닥을 마주치는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함께 사진을 찍었다. 한 지지자는 “이대로 끝나면 안 된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만나러 와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의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다. 민주당이 하나로 꼭 통합해 이번 총선에서 이겨달라는 간절한 마음 한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간절한 마음을 당 지도부가 받아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이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한 결정에 대해 “재고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영표 의원, 임 전 비서실장. 윤영찬 의원. 2024.2.28 뉴스1

민주당 내 친문 의원인 홍영표·송갑석·윤영찬 의원도 이날 일정에 참석해 임 전 실장을 지원했다.

또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장관을 비롯해 이진석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주영훈 전 청와대 경호처장, 최종건 전 외교부 제1차관, 신동호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도 대거 모였다.

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원하는 건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임 전 실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당에 정말로 총선 승리에 대한 조그만 의지라도 있다면 임 전 실장을 반드시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도 “임 전 실장 공천의 문제는 민주당이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으로 하나가 돼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고 승리하느냐 마느냐의 시금석”이라며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뒤로 빼고 불투명한 후보를 내세운다면 사람들은 ‘과연 심판하려는 의지가 있는 정당인가’라고 물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권을 우리가 심판하지 못한다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는 우리 스스로, 우리가 가장 패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달려가고 있다. 통합하지 못하고 혁신하지 못하는 선거는 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일정을 마친 후 지원에 나선 일부 의원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공천 배제되고 임 전 실장을 처음 봤다. 멀리서 왔으니 밥도 먹고 가려 한다”며 “(다른 의원들과의 공동 행동은) 임 전 실장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 측은 오는 29일 오전 지역 간담회를 비롯해 저녁 퇴근인사 등을 진행하며 지역 내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