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진료 거부 이후 첫 주말을 맞은 24일 오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2.24/뉴스1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24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전국의 의과대학 교수들은 필수 불가결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계속 일선에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음 주 예견된 의료 공백 확대 우려를 일축했다.
이들은 “의대 교수들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의료정책이 결정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전공의와 학생들이 절망에서 벗어나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다시 환자에게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내부 논의 끝에 의료 현장을 지키면서 정부와 우선 협의를 지속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대화의 가능성이 나왔다.
이 성명서에는 가톨릭의대, 가천의대, 강원의대, 건국의대, 경북의대, 경상국립의대, 고대의대, 대구가톨릭의대, 순천향의대, 연대의대, 영남대의대 등 전국 의과대학 및 병원 교수협의회 회장이 참여했다.
2000명 의대증원에 반발해 지난 20일부터 촉발된 전공의들의 집단 현장이탈이 24일로 닷새째가 된다. 80%에 육박하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일부는 복귀했다고 전해지지만 전임의 등 다른 의사들까지 가세할 경우 장기화로 치달을 가능성도 높다. 사진은 이날 서울대 병원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이동하는 모습. 2024.2.24/뉴스1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제시한 새로운 가능성은 정확한 의료 인력 추계를 위한 다자간 협의체 구성이다. 기존 협의체와 달리 의사 뿐만 아니라 간호사 등을 포함한 이해관계자가 포함된 협의체에서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최근 수년에 걸쳐서 소아청소년과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부는 해결책을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고 방관했다”며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의사의 소명임은 분명하지만 전공의 사직과 의대 학생 휴학 결정은 깊은 절망감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의사들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현 의료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 뿐만 아니라 의사단체 등과도 대화하며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전공의 집단행동 후 첫 주말을 맞은 가운데 의료 현장 곳곳에서는 의료 공백 여파가 이어졌다.
전공의 집단 이탈 이후 첫 주말. ‘빅5’로 불리는 서울 주요 병원은 응급실은 ‘빨간불’(사용 가능한 병상수 50% 미만) 상태가 이어졌다.
서울 빅5병원의 경우 응급실 환자들은 대기가 길어지면서 진료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입원은 대부분 거절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에서는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8건의 119구급차량 지연이 발생했다. 전공의들이 진료 거부를 시작하고 나흘 동안 발생한 5건에 비해 급격하게 증가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 8개 서울시립병원장들과 보건의료 재난 위기경보 ‘심각’ 단계 발령에 따른 긴급회의를 열고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