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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푸틴 선물 차량은 아우루스…김정은이 좋아해”

입력 | 2024-02-20 22:48:00

러 최초 고급 자동차 브랜드…선물 받은 외국 정상은 처음




블라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한 차는 자국 생산 ‘아우루스’라고 한다. 이른바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최고급 세단으로, 김 위원장 취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BBC와 AP,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차가 ‘아우루스’라고 밝혔다.

이 차는 러시아 최초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외국 정상 의전용 차량 등으로 사용된다. 이 차의 개발과 제작에 124억 루블(약 1790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러시아의 아우루스를 선물로 받은 첫 외국 정상이라고 한다.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도 이 차를 보유했지만, 선물이 아니라 구매라는 설명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이 차를 좋아했고, 그래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은 우리 이웃국이라며 ”가까운 이웃“이라고 양측 간 관계를 강조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8일 러시아산 승용차 선물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차량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사진을 공개하지 않아 차종이 확인되지는 않았었다.

선물을 전달받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김정은 동지께서 푸틴 대통령 동지에게 보내시는 감사의 인사를 러시아 측에 정중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자신의 아우루스를 소개했으며 김 위원장은 직접 차량 뒷좌석에 앉아보기도 했다.

우리 통일부 관계자는 아우루스 자동차 선물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며 규탄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앞으로 승용차 선물을 한 것과 관련해 모든 유엔 회원국은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철저하게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정부는 안보리 결의 이행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필요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40세의 김 위원장은 다수의 외국산 고급 차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많은 경우 유엔 결의안에 위반해 밀수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