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BI 국장 “미국 기반시설 겨냥 中의 사이버공격 전례 없는 수준”

레이 국장 "중국 언제든 우리의 인프라 공격할 수 있어"

세계 최대 안보 분야 국제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 논의가 우크라이나와 중동 문제에 집중된 가운데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회의에서 사이버 안보 관련 중국의 위협을 거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미국의 주요 인프라망에 악성 코드를 심으려는 중국의 시도는 예전에 봤던 것보다 다 큰 규모라고 경고하며 이를 국가 위협으로 규정했다.

레이 국장은 중국이 배후로 의심되는 해킹 그룹 ‘볼트 타이푼’을 인용하며 중국의 지원을 받는 행위자들이 미국의 주요 인프라를 방해할 목적으로 악성 코드를 사전에 심으려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당국에 적발된 중국발 사이버 해킹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중국은 언제든지 우리의 인프라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 국장은 어떤 인프라가 목표물이 됐는지 자세한 설명을 거부한 채 FBI가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방 정보 당국은 중국의 사이버 공격 규모와 정교함이 지난 10년간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관리들은 중국의 해커들이 안전한 식수와 항공 교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관할하는 미국 컴퓨터 시스템 내부에 악성 코드를 심어 넣고 공격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경계심을 표했다.

중국은 사이버 공격과 간첩 행위에 국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계속 부인해 왔다. 중국은 오히려 미국이 자체 사이버 공격을 증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