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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서 거부당한 심정지 환자 뺑뺑이 돌다 끝내 사망

입력 | 2024-02-01 17:34:00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2023.12.12/뉴스1


부산의 한 병원에서 응급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심정지 환자를 돌려보내 끝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서구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4시 송도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60대 여성 A씨가 호흡곤란과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A씨는 센터 인근에 있는 B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병원은 당장 투입이 가능한 응급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A씨를 돌려보냈다.

결국 A씨는 수용 가능한 응급실을 찾아 다른 병원을 전전하다 숨지고 말았다. B병원 응급실에는 응급의학과 교수 1명과 전담 간호사 10명이 상주하고 있다.

B병원 관계자는 “투입 가능한 의료진이 없어 환자 수용을 할 수 없다고 현장 구급대원에게 전달했지만 우리 병원으로 왔다”면서 “소방에서 제대로 소통이 안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CPR만 하면 사람이 살아나는 게 아니다”면서 “심정지 환자에 따라 기도삽관 등의 응급처치를 하려면 의료진 3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스포츠센터 사고 당시 안전요원이 있었는지, 응급실 이송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등은 수사 중이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송도스포츠센터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해 6월 수영장에서 강습을 받던 60대 여성 C씨가 휴식을 취던 중 심정지가 왔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고 당시 센터에는 안전요원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로 인해 서구는 위탁운영하던 센터를 오는 3월부터 직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송도스포츠센터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고 당시 수영장에 수영강사와 안전요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