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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 내 온 직장인, 자녀 손잡은 주부도 줄섰다…뉴햄프셔 경선 참여 열기

입력 | 2024-01-24 09:02:00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 나설 각당의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 투표가 23일(현지시간)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뉴햄프셔 데리의 핀커턴 아카데미에 설치된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2024.01.23.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 나설 각당의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뉴햄프셔주(州)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투표가 2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뉴스1이 이날 찾은 2곳의 투표소들은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하기 위해 찾아온 주민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데리의 ‘핀커턴 아카데미’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4개 구역 유권자들이 몰려들어 그야말로 투표 열기가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였다.

유권자들은 체감온도 0~1도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차를 주차한 뒤 두꺼운 외투와 모자를 착용한 채 투표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부부 등 가족들이 함께 오거나 업무시간 중 잠시 짬을 내 투표를 하러 오는 직장인들도 보였다.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투표소로 들어오는 20~30대 여성들도 적지 않았다.

투표소 앞에는 각 후보들의 자원봉사자들이 후보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투표소로 향하는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일부 유권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팻말을 든 사람들에게 다다가 격려하거나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민주당의 첫 경선지 변경에 따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후보등록을 하지 않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기명투표’를 호소하는 민주당 자원봉사자들도 각 투표소 앞을 지켰다.

다만 ‘비공식 경선’이 된 민주당 프라이머리보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간 치열한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하려는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보였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 나설 각당의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 투표가 23일(현지시간)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뉴햄프셔 데리의 ‘핀커턴 아카데미’에 설치된 투표소 내에서 유권자들이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4.01.23.

경찰들도 투표소 내·외에 배치돼 교통 정리를 하거나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투표소 내에선 선거관리를 맡은 주정부 관계자들이 유권자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유권자들은 투표소 내에서 운전면허증 등으로 신분 확인을 거쳐 투표하려는 정당의 투표용지를 수령해 기표한 뒤 투표함에 자신의 표를 넣었다.

기표소는 공화당과 민주당을 각각 상징하는 빨간색과 파란색 천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뉴햄프셔주 등록 유권자는 모두 87만3000여명이다. 이 가운데 각각 26만명가량이 민주당과 공화당의 등록 유권자이며, 무소속 등록유권자가 34만명으로 가장 많다.

뉴햄프셔주 투표는 오픈 프라이머리 형식으로 무소속 유권자는 민주당이나 공화당 중 한 곳을 선택해서 당적을 일시적으로 갖는 방법으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투표용지에는 사퇴 후보까지 포함해 민주당 21명, 공화당 24명의 이름이 기재돼 있으며 직접 이름 등을 쓰는 방식으로 등록하지 않은 후보에도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맨체스터 ‘비숍 오닐 프리스쿨 센터’ 투표소에서 만난 선거관리 관계자는 뉴스1과 만난 자리에서 “이곳엔 등록유권자가 4500명이 있는데, 2600~2700명 정도 투표가 예상된다”며 “유권자들 사이에 열기가 고조되고 있어 3000명 정도까지 투표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오후 7시에 투표를 마감하고 난 뒤 개표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오후 9시나 9시30분이면 개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 나설 각당의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 투표가 23일(현지시간)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뉴햄프셔 데리의 ‘핀커턴 아카데미’ 투표소를 찾아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4.01.23.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한 유권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간 치열한 승부만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두 자릿수 이상 격차의 승리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자들은 한 자릿수 이내의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다.

맨체스터 투표소에서 만난 70대의 세크러 리포토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를 했다며 “두 자릿수 이상의 격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포토는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 경선에서 패배할 경우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유감스럽게도 헤일리 전 대사에겐 많은 민주당 성향 기부자들이 있기 때문에 그를 경선을 계속 뛰도록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었다고 밝힌 60대 남성은 “우리는 나라를 정상 궤도로 돌려놔야 한다. 미국에 너무 많은 (불법) 이민자들이 있는데, 우리는 장벽을 세워야 한다.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미국을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헤일리 전 대사는 민주당이 지지하고 있다. 그는 이번 경선 후에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데리의 투표소에서 만난 헤일리 전 대사의 자원봉사자 엘리자베스 차일드는 “헤일리 전 대사는 아주 훌륭한 후보이고 뛰어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첫 개표를 한) 딕스빌노치 마을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6표를 모두 받은 것은 좋은 징조다. 다른 곳에서도 그들의 선례를 따르는 지혜를 갖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차일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측이 ‘두 자릿수 이상의 격차로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그것은 정말로 믿을 수 없다. 유권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 경선에서 패배할 경우 사퇴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것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오랫동안 경선 레이스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뉴스1이 찾은 데리의 투표소를 찾아 자신에게 한표를 행사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지지자들이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함께 ‘셀피’를 찍기도 했다.

자신을 ‘무소속’이라고 소개한 몇 명의 유권자들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밝히길 꺼리는 모습도 보였다.


한 민주당 자원봉사자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 투표가 시작된 23일(현지시간) 맨체스터의 한 투표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명투표’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2024.01.23.

공화당만큼은 아니지만 민주당 유권자들도 프라이머리 투표에 참여하고 있었다.

한 80대 민주당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기명 투표’ 캠페인을 펴고 있는 자원봉사자에게 다가가 “바이든 대통령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맨체스터 투표소에서 ‘기명투표 캠페인’에 나선 짐 몽고메리는 “기명투표 캠페인에 대한 반응이 정말 좋았다. 많은 분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아주 좋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몽고메리는 다만 일부 진보진영 단체들이 ‘휴전’ 기명투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선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애써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경쟁자로 부상한 ‘휴전’에 투표한 유권자도 눈에 띄었다.

최근 대학을 졸업한 20대 여성인 메리 케이건은 “오늘 제가 강력하게 지지하는 후보가 아무도 없어 ‘휴전’을 지지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국내에서 하는 일들 중에 마음에 드는 부분이 많지만, 팔레스타인 상황에 대한 대응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딘 필립스 하원의원의 지지자들도 한표를 행사했다. 한 40대 남성은 필립스 의원에게 투표를 했다면서 “그가 투표용지에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맨체스터·데리<뉴햄프셔>=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