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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독주에… 부통령 후보들 ‘눈도장’ 경쟁

입력 | 2024-01-23 03:00:00

스콧 의원 등 잇따라 뉴햄프셔行
트럼프는 “서두를 이유없다” 여유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대세론’에 탄력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고르기에 한창이다.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59), 미국 내 반(反)유대주의 논란에 관한 의회 청문회 과정에서 하버드대 등 명문대 총장에게 압박 질문을 펴 잇단 낙마를 이끌어낸 체코계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40),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에게 몰표를 던진 백인 저소득층의 심리를 잘 분석한 베스트셀러 ‘힐빌리의 노래’ 저자 J D 밴스 상원의원(40) 등이 거론된다. 세 사람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23일 경선이 열리는 뉴햄프셔주를 잇달아 찾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부통령 후보에 관한 질문을 받자 “사람들이 놀랄 만한 인물은 아니다”라며 “매우 좋은 사람이고 표준적인 인물일 것”이라고 답했다. 또 부통령 후보가 대선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향후 두달 내에 결정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지역구를 둔 스콧 의원에 대해선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경선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의 고향도 이곳이다.

40세 여성인 스터파닉 의원은 고령의 남성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약점을 보완해줄 여지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NBC 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모진을 인용해 만찬 자리에서 스터파닉 의원이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저격수(She’s a killer)”라고 호평했다고 전했다. 명문대 총장 낙마 사태에서 보듯 주요 이슈에 대한 뉴스를 주도하는 능력이 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선거에 처음 출마한 밴스 당시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이를 통해 밴스 후보는 초반 열세를 딛고 승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1기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가 ‘사기’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고 결별했다. 이에 트럼프 캠프 측이 부통령 후보 발탁 때 ‘충성심’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