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식단 유지한 유인원, 숲 환경 변해 먹이 수급 어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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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중국 남부에 살았던 키 3m, 몸무게 300㎏에 달하는 거대 유인원이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호주 서던크로스대학교 연구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에 중국 남부 지역에 살았던 유인원 ‘기간토피테쿠스 블라키(Gigantopithecus Blacki)’ 종이 수십만 년 전 환경변화로 인해 먹이가 부족해져 멸종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서던크로스대 르노 조아네스 연구원은 “환경변화로 먹이가 부족한 상황에서 큰 덩치로 높은 나무 등에 있는 열매를 나무에 올라가 따먹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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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광시 지역 동굴에서 발굴한 꽃가루와 퇴적물, 치아 화석 등을 분석해 약 60만 년 전부터 건기가 길어져 숲의 과일 생산량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작은 유인원은 나무에 올라가 열매와 같은 다른 먹이를 찾아 먹을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기간토피테쿠스 블라키와 같은 거대 유인원은 나무껍질이나 갈대와 같은 영양가가 부족한 것을 더 많이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저자인 중국 고생물학 및 고인류학 연구소의 장잉치는 “숲의 환경이 변하면서 거대 유인원이 선호하는 먹이가 계속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거대 유인원 종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는 중국 남부 지역에서 발견된 치아 화석과 4개의 아래턱뼈를 연구한 결과이다. 거대 유인원의 형태를 완벽하게 유지하고 있는 화석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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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